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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쫓기며 허겁지겁 때우기 일쑤인 직장인들의 점심. 한 달에 한두 번쯤은 재즈가 흐르는 공간에서 여유로운 점심식사를 누리고 싶을 때가 있지요. 하지만 가벼운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포기하기 일쑤입니다. 딱 이런 마음이 들 때 가면 좋은 음식점을 소개합니다. 회사에서 가깝고, 맛 좋고, 친절하고, 여유롭고, 게다가 비싸지 않은 곳, 서래마을 롱브레드를 소개합니다.

 



롱브레드 서래마을점에서 즐기는 푸짐하고 고급스러운 성찬

 

점심시간 한 시간의 일탈, 마음에 맞는 동료 한 두 명과 함께 맛집 나들이를 시작해 볼까요. 서래마을 골목 안에는 숨어있는 맛집들이 꽤 있답니다. 회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브런치 카페 롱 브레드. 골목 안에 있는데다 간판도 요란하지 않아 숨어있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이죠. 그래도 입소문은 무서워서 점심시간이면 만석을 이룬답니다. 조용한 재즈 음악이 홀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어 문을 여는 순간 편안함을 느낄 수 있어요. 테이블은 여러 개가 있지만 롱브레드의 편안하고 이국적인 느낌을 만끽하며 직원들의 친절한 서비스를 받고 싶다면 주방 맞은편에 놓여있는 긴 테이블이 좋아요. 이곳에 앉으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대가족이 쭉 둘러앉아 왁자지껄 떠들며 식사하는 이탈리아 가정집의 주방 같은 느낌이 들어요. 일단 분위기는 합격이죠.



이젠 주문을 해야 할 텐데, 메뉴가 꽤 많아서 뭘 고를지 고민이 될 사우들을 위해 수프, 샐러드, 메인메뉴, 음료까지 성찬을 즐길 수 있도록 몇 가지 추천을 해 볼게요. 롱브레드는 원래 샌드위치 브런치 카페를 표방하는 곳이지만 이수가 추천하는 메뉴는 파니니(panini)입니다. 파니니는 빵 사이에 치즈, 야채, , 버섯 등의 재료를 간단하게 넣어 만든 이탈리아식 샌드위치를 말한답니다. 롱브레드라는 이름도 파니니에 사용되는 터키시 브레드에서 따왔다고 하니 정통 파니니 전문점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요.


오늘 주문한 파니니는 치즈 버섯돌이 파니니. 볶은 버섯과 치즈가 듬뿍 들어간 파니니인데 주방장의 솜씨 덕분인지 볶은 버섯에서 가벼운 불 맛도 느껴져요. 그런데 파니니를 자신있게 추천하는 진짜 이유는 속을 둘러싼 빵 때문이에요. 터키식 브레드를 사용하고 있다는데 그릴에 구워 바게트처럼 바삭거리고 고소해서 빵을 베어 무는 순간의 식감이 너무 좋아요.


담백한 맛의 치즈 버섯돌이 파니니에 어울리는 샐러드로 연어 아보카도 샐러드를 골랐어요. 연어와 아보카도는 찰떡궁합인데다 발사믹 드레싱과 치즈 드레싱 등 두 가지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랍니다. 연어에 잘 어울리는 치즈 드레싱에 상큼한 발사믹 드레싱을 얹어 연어 특유의 비린 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미식가들이 손꼽는 롱브레드의 숨은 고급스러움 중의 하나는 오늘의 수프입니다. 일주일 단위로 감자, 고구마, 당근, 호박, 브로콜리 등을 주재료로 한 수프를 선보이고 있다고 해요. 밀가루 대신 감자를 베이스로 해서 맛이 정말 부드럽고 담백해요. 이번에 맛본 것은 고구마를 껍질째 갈아서 만든 고구마 수프였는데 담백한 감자와 달콤한 고구마가 어우러져 고급스러운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목을 축여줄 음료수 한잔도 빠질 수 없겠죠. 생과일을 착즙한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는데 과육이 씹히는 생과일의 신선함을 그대로 담았더군요.


파니니부터 음료까지, 이 정도면 2~3명이 함께 먹어도 부족하지 않게 즐길 수 있답니다. 그런데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서면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비싸면 어쩌지 걱정이 슬며시 들 수도 있어요. 롱브레드의 미덕 중 하나는 주변의 음식점들에 비해 푸짐하고 착한 가격이랍니다. 점심시간, 특히 봄이라 입맛도 없고 나른할 때 마음이 맞는 동료 한두 명과 함께 꼭 한번 들러보세요. 힐링의 공간이 따로 있나요. 편안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 먹을 수 있는 곳이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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